하반기 채용은 전자 및 정보통신과 증권 유통업종이 주도하고 있다.

모두 호황업종이다.

반면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있는 자동차나 석유화학 등은 채용 계획이
거의 없다.

업계 전체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이 30대 1 정도 될 것으로 보이나
일부 업종의 경쟁률은 1백대 1을 쉽게 넘어설 전망이다.

공기업은 가스공사를 제외하곤 아예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

<> 다수 채용 업종 =우선 전자 및 정보통신 업종에서 5천명 정도를 채용
한다.

삼성은 전자 전기 전관 SDS 등 전자계열사 연합채용을 통해 1천명을 뽑는다.

LG전자도 그룹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외에 2백50명의 인력을
추가로 수시 채용키로 했다.

LG필립스LCD도 1백50명, 아남반도체도 1백명을 뽑는다.

LG정보통신이 그룹공채와 수시채용을 통해 5백50명을 뽑기로 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한통프리텔 신세기통신 LG텔레콤 한솔PCS 등이 적게는 30명
에서 많게는 60명을 채용한다.

컴퓨터나 통신장비업체들도 채용규모가 커졌다.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8백명이상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증시호황으로 일손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도 채용 규모를 늘리는데 한몫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60명씩 신규채용했던 대우 대신 등은 올 하반기에는 각각
1백5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작년에 대졸 신입사원을 한명도 뽑지 않았던 LG SK 동부 서울 한빛
한진투자 등도 올 하반기에는 각각 50여명 안팎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전쟁"을 치루고 있는 유통업계도 채용 규모가 제법된다.

롯데백화점이 3백명을 뽑기로 했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10명에서 50명까지
채용에 나선다.

대상 남양유업 동원산업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 식품업계도 업체별로
두자릿수 채용이 계획돼 있다.

<> 채용 부진 업종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중공업 등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은
채용 계획이 없거나 뽑아도 소수 채용에 그칠 전망이다.

대우 등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기업도 채용이 없다.

우선 자동차업종은 현대와 기아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뒤여서 향후
2년간 채용 계획이 없다.

워크아웃중인 대우자동차가 영업력 강화를 위해 5백명 정도의 영업사원을
뽑을 뿐이다.

중공업 업종도 현대정공 한진중공업 현대엘리베이터 동양에레베이터 등이
10~2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 등 큰
회사들은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유화업계도 LG화학이 50명 채용 계획을 갖고 있고 나머지는 뽑지 않거나
10명 정도만 채용할 예정이다.

광고대행사나 카드사도 2~3개 회사가 10명 안팎을 뽑을 뿐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