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일 징크스가 들어맞을까"

증권시장에 19일(미국시간) 경계령이 떨어졌다.

이날 미국 증시가 폭락할지 모른다는 것.

뉴욕증시가 이날 폭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55일 징크스" 때문에 제기됐다.

미국증시는 묘하게도 전고점을 경신한 뒤 55일째 되는 날 큰 폭으로 하락한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29년 10월의 검은 목요일과 87년 10월의 블랙 먼데이도 전고점에
도달한지 55일째 되는 날 터졌다.

19일은 미국 다우지수가 최고점을 찍고 떨어지기 시작한지 55일째 되는
날이다.

19일 폭락설은 마침 미국증시가 조정기에 들어가 있고 미국 경제상황이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 무역적자 증가, 달러화 약세 등 블랙 먼데이 때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그럴듯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증시가 만에 하나 폭락할 경우 한국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이라는
점에서 증권전문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경제의 펀더멘털 자체가 다르다는 주장이다.

대우증권 이재호 조사역은 "증시에서 징크스를 말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
라며 "미국증시의 급락은 인플레를 우려한 선제적 금리정책을 반영한 것일
뿐이어서 당장의 충격만 이겨내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