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욕증시를 주목하라"

19일의 미국증시는 두 가지 점에서 세계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증시에 큰 영향을 줄 두가지 사안이 우연히도 바로 이날 예정돼 있기 때문
이다.

55일 징크스 날짜에 증시파괴력이 큰 행사들이 묘하게 겹쳐 있다.

이날 예정돼 있는 2가지 행사는 미국 노동부가 내놓을 9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와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 의장의 금융시장상황에 대한 연설이다.

이중 소비자물가동향이 특히 중요하다.

현재 예상 상승률은 0.3-0.4%로 전달(0.3%) 상승률과 거의 같다.

전문가들은 실제 상승률이 예상이상일 경우 금리인상 여지가 커지고 그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예상 이하일때는 주가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물가상승률 중에서도 더 주시해야 할 대목은 식료품및 에너지가격을 제외한
핵심(core) 인플레율이다.

이 핵심인플레율이 0.3% 이상일때는 금리추가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주가
폭락가능성이 높다.

그린스펀 연준리(FRB) 의장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도 큰 주목거리다.

그는 이날 시아일랜드(조지아주)의 한 회의에서 금융시장상황에 대해 연설
하기로 돼 있다.

이와관련해 증시관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9월 인플레율(특히
핵심인플레) 0.3%이상 및 그린스펀 증시과열 언급상황이다.

이땐 주가폭락이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제2의 블랙먼데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작다.

인플레율은 0.3%이상 될수도 있겠지만 최근 미주가급락을 목격한 그린스펀
의장이 증시과열을 또 경고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플레율 0.3%이상및 그린스펀 증시언급회피의 시나리오가 가능성
이 높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주가는 한차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0.1% 안팎의 인플레율에다 그린스펀의 긍정적인 증시
평가 상황이다.

이때는 주가가 급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최선의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이밖에 <>낮은 인플레율및 그린스펀 증시과열경고 <>낮은 인플레율및
그린스펀의 언급회피 <>높은 인플레율및 그린스펀 긍정적 발언 등의
시나리오들도 있으나 가능성은 모두 낮은 편이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