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의 영향으로 코스닥지수가 폭락했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주말보다 8.24포인트 폭락한 169.68로 마감됐다.

장초반부터 장마감까지 시종일관 약세장이 이어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를 포함한 미국 증시가 흔들리고 그 영향으로 한국
증권거래소 주가도 급락하자 코스닥의 투자심리도 극도로 불안해졌다.

투자자들이 동시호가 시간대를 이용해 대규모 매도물량을 내놓으면서
장초반부터 큰 폭의 하락세가 연출됐다.

동시호가 직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99포인트 급락하며 지수 170선이
단숨에 무너졌다.

거래소시장마저 장초반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는 기미를 보임에 따라 시장
분위기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내린 종목은 2백49개로 오른 종목(67개)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다만 지수관련주와 실적호전 낙폭 과대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하락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약세장에서 매수세는 철저히 우량주와 재료보유종목으로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들도 저가 매수주문을 통해 우량주를 확보하는 모습이었다.

텔슨전자를 70만주 이상 순매수한 것을 비롯 한글과컴퓨터 한국정보통신
인터파크 등을 사들여 모두 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장 마감 직전에 상한가가 무너지기는 했으나 이날도 초강세
를 보이며 10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인터링크 새롬기술 비티씨정보통신 등 정보통신 관련주들이 약세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재료보유주중에선 파격적인 조건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인 대양산업과
무상증자를 앞둔 모아텍 메디다스 등의 실적호전주가 상한가를 냈다.

세명코레스 한국전지 등 실적이 개선된 자동차 부품업체도 상승대열에
끼였다.

증권사 시황담당자들은 "해외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주초반에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나 주말께에는 미국증시의 영향력은 서서히 사라질 것"
으로 내다봤다.

정보통신주나 인터넷주 등 실적이 뒷받침되거나 성장성이 부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