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의 국내자산 실사결과 자산이 부채보다 2조원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산에는 대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자동차 등 비상장유가증권
도 장부가로 계산돼 있어 다른 대우계열사의 자산실사 결과에 따라 자산가치
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중공업 워크아웃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17일 "회계법인의 자산
실사 결과 대우중공업의 국내 자산은 13조5천억원 규모로 부채 11조원보다
2조원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루마니아와 벨기에 중국에 있는 현지 공장과 미국 판매법인에
대한 실사결과도 자산이 부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3조5천억원 규모의 자산중에는 매출채권이 2조8천억원,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 1조원, 대우자동차 등 비상장주식이 3조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자산의 절반정도인 7조원 가량이 회수여부가 확실치 않은 자산인
셈이다.

특히 비상장주식은 다른 계열사들이 자산실사결과 부채가 더 많은 부실기업
으로 판명될 경우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다른계열사의 실사결과가 나와 봐야 실제가치를 제대로 알수 있다는
얘기다.

산업은행은 대우중공업에 대한 실사가 확정되면 을 기계 조선 잔존사업부문
3개사로 분리하는 워크아웃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추가부실이 우려되는 대여금이나 유가증권 등 미확정자산은 잔존사업부문에
남겨 관리키로 했다.

기계와 조선사업을 우량회사로 만들기 위한 조치다.

산업은행은 오는 25일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자산실사결과를 보고한다.

이어 29일 전체 채권단협의회에서 워크아웃 방안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