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으로 탄저병에 저항성을 갖는 고추작물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 오병준 박사팀은 식물체 고유의 방어 메커니즘에
관련된 유전자(pepper defensin)를 조작해 병저항성이 증가된 고추작물을
재배하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탄저병은 국내 고추생산량의 10%이상 피해를 입히는 주요 질병으로 이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는 연간 1천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오 박사팀은 전통 고추의 대안으로 생명공학적 방법에 의한 기초연구를
수행하던중 붉은 고추열매가 탄저병원균에 대해 저항성을 가진 점에 착안,
붉은 고추의 방어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로부터 병저항성에 관련된 유전자
를 다수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유전자의 산물인 단백질은 세균에 대한 살균효과도 갖고 있어
다양한 식물병원균에 대해 저항성을 갖는 유전자조작 작물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개발된 탄저병 저항성 관련 유전자및 유전자 조작 고추는 이미 미국
일본 등에 특허출원을 끝낸 상태다.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병원균에 대해 저항성을
갖는 다른 작물을 개발하는 연구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