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에 많이 생기는 전립선질환이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라면
청장년층에는 전립선염이 흔하다.

성인남성의 50%가 평생에 한번은 전립선염 증상을 경험한다.

병원을 찾는 비뇨기과 환자의 15~25%가 "전립선염 증후군" 환자로 추정될
만큼 매우 흔하다.

"증후군"이라 명명하는 것은 이병의 원인 증상 치료대책이 그만큼 모호하기
때문이다.

전립선염에 대한 새로운 진단법과 분류방식을 연구하고 있는 조인래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의 도움말로 이 질환의 원인 증상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전립선 =여성은 생식기가 비뇨기와 분리돼 있다.

그러나 남성은 분리돼 있지 않다.

전립선에서 만나 요도로 오줌과 정액이 나온다.

그래서 전립선은 정액의 4분의 1 가량을 분비하는 생식기관이면서 신장
방광을 거친 오줌이 나오는 통로역할도 한다.

전립선분비액은 구연산 아연 칼슘이 많이 함유돼있어 정자를 살균하고
한천같은 정낭분비액을 액체화시키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치골 뒤쪽, 항문위에 놓여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

이곳에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 참고 견딜만한 질환이 주로 발생해
의학적 연구도 늦어졌다.

그러나 최근들어 많은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 전립선염의 증상 =증상은 매우 많고 복잡하다.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염증으로 전립선 요도가 막힐 경우 소변을 보기 시작할 때 힘이 들고
소변줄기가 약해진다.

소변을 본 뒤에도 잔뇨감이 남아 불쾌하다.

전립선주위에는 매우 복잡한 신경망이 있다.

그래서 염증이 생기면 전립선 항문 부위에 둔한 통증이나 불쾌감이 있고
방광에서 음경이나 귀두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퍼진다.

음경 아랫배가 가렵거나 불편하고 고환이 묵직하게 아프기도 한다.

이로 인해 성기능저하 조루증 사정시통증 성욕감퇴 등이 일어날 수 있다.

<> 원인과 진단 =전립선염은 "의학적 무식의 쓰레기통" "전립선질환중의
검은 양"으로 불릴 정도로 정체가 불분명하다.

전립선염은 <>급성 세균성 <>만성 세균성 <>비세균성 <>전립선통 등 4가지
로 분류된다.

전립선액을 채취해 슬라이드에 놓고 고배율(4백배)의 현미경으로 관찰해
염증지표인 백혈구수가 10개이상이면 전립선염, 그 이하면 전립선통으로
구분한다.

세균성은 대장균 녹농균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비세균성은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클라미디아 등에 의해 유발되는데
최근에는 소변이 요도에서 전립선으로 역류할때 생긴다는 설명이 하나의
근거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전립선액 채취방법과 전립선관의 막힘 여부에 따라 검사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어 세균성인 지,비세균성인 지 여부에 대한 진단은 상당히
모호하다.

세균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진 전립선통의 경우도 전립선액을 채취해 정밀
검사하면 세균이 발견된다는게 최근의 연구다.

조인래 교수는 정낭염을 새로운 분류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정낭은 정액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고 정액을 살균하는 곳이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전립선증후군이 일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정액에 대한 백혈구염증검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치료 =세균성일 경우 항생제를 처방한다.

4~12주의 항생제치료로 환자의 60%가 치료된다.

최근에는 전립선 침투력이 좋은 퀴놀론계 항균제를 많이 쓴다.

예전부터 겐타마이신 주사를 전립선부위에 직접 놓아 왔는데 퀴놀론계
항균제보다 치료효과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비세균성일 때는 항생제가 필요없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한다.

프라조신 독사조신과 같은 알파1-자율신경차단제를 복용하면 전립선 평활근
이 이완돼 배뇨 때의 불편과 통증이 사라진다.

온수로 좌욕을 하고 전립선을 수시로 마사지하는 것도 좋다.

항문부위 골반저근육에 전극을 꽂고 미세전류를 통해 자극하는 방법도 약
80%의 증상개선 효과를 낸다.

그러나 이런 모든 치료들이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시킬뿐 몇달이 지나도
뾰족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