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실시되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는 집권 골카르당의 B.J.하비비
현 대통령과 민주투쟁당(PDIP) 당수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여사의 양자
대결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현지 관측통들은 일단 인도네시아의 국부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딸인
메가와티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대통령을 선출하는 국가 최고기관 국민협의회(MPR)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제3의 후보인 국민각성당(PKP)의 압둘라흐만 와히드가 결선투표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여당 후보로 나서는 하비비 대통령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4위로
처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과 군부의 지지 가능성, 여성 지도자
선출에 대한 MPR 일부 의원들의 거부감 등으로 여전히 상당한 당선 가능성이
있다.

그가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위란토 군 총사령관은 18일 부통령에 출마해
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혀 하비비측에 타격을 가했다.

하비비측은 총선에서 22.4%의 득표율로 1백20석을 얻는데 그쳤으나 현재는
MPR내에서 2백여석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PR내에서 과반수에 약간 못 미치지는 지지세력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메가와티 진영은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일간 콤파스도 지난 11일 자카르타, 수라바야, 메단, 우융판당
등 4개 대도시 주민 1천1백58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 메가와티가
응답자 52%로부터 차기 대통령으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여성대통령에 대한 거부감, 메가와티를 보수적이라고 판단하는
개혁파 지식인들의 부정적 시각 등이 메가와티의 승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슬람 지도자 압둘라흐만 와히드도 최근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으나
지지율은 10%를 약간 웃도는 선에 그치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반정부 시위 당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하야에 결정적
역할을 한 개혁주의자로 통한다.

관측통들은 와히드가 2차투표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