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여론의 주목을 끈 "국감스타"들이 등장했다.

15대 총선을 겨냥해 여야의원들이 저마다 오랜 기간 정책질의를 준비한데다
각종 쟁점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저력을 보여준 덕이다.

정무위에서는 이석현 국민회의 의원과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이 증인출석문제
를 줄기차게 제기하는등 돋보인 활약을 보였다.

이 의원은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시공.감리업체가 삼성그룹 위장계열사
라는 근거를 제시해 공정거래위원회를 당혹케했다.

김 의원은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등 정부기관뿐 아니라 현대 삼성
LG등 재벌기업, 조흥은행 국민은행등 금융기관등 이른바 "힘있는 기관"의
기관장들을 대거 불러내 각종 의혹들을 질타했다.

재경위에서는 정우택 자민련 의원과 김재천 한나라당 의원이 특히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정 의원은 대우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은행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투신사
보유 국공채 규모인 25조원에 불과한 점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시종일관 송곳질문으로 연말까지 대우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재경부
답변을 얻어냈다.

산업자원위에서는 박광태 국민회의 의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 의원은 월성원전 누출사고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전력이
캐나다형 원전인 캔두(CANDU)형 원자로를 봉길지역에 건설하려던 계획을
중단한 점을 밝혀내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평가다.

건설교통위에서는 이윤수 국민회의 의원이 충실한 자료준비와 핵심에 대한
집중질의로 고속철도 건설의 문제점을 파헤친 점이 여론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는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이 불법 도.감청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을 폭로해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정무위에서는 김원길, 김태식, 김민석등 국민회의 의원과 권영자,
이사철등 한나라당 의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대우사태와 골드뱅크 주가조작 의혹및 금융기관들의 부당행위등을
집중 추궁했다.

재경위에서는 국민회의 박정훈, 한나라당 박명환 의원등이 정책대안을 가장
잘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야 3당이 "전략 상임위"로 설정하고 "일꾼"들을 대거 배치한 재경 정무
산자등 경제관련 상임위 의원들이 특히 돋보였다는 평가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