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e-코퍼레이션 : (지금 이곳에선) '현대건설 E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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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전국 4백80여개 건설현장은 요즘 본사와 모든 업무를 실시간
(real time)으로 처리하고 있다.
본사에서 공사비로 미리받는 전도금,근로자에게 임금으로 주는 전표도
본사와 현장에서 동시에 처리된다.
발주처와 현장간 거래도 본사에서 바로 파악된다.
종전에는 현장의 회계담당자가 본사에 들어가 거래내역을 설명하고 공사비
를 타왔다.
일일이 현장의 상황을 설명하고 계통을 밟아 결재를 받는 방식으로 일을
해야 했다.
이제는 그런 절차가 필요없어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부터 네트워크를 활용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회사의 각종 경영활동에 필요한 자원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복합 응용프로그램이다.
건설회사가 ERP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인데다 모든 현장을
통신망으로 연결한 것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다.
현대건설은 전국 이곳 저곳에 있는 4백80여개의 사업장 모두를 본사 ERP
시스템과 연결, 하나로 묶었다.
지리적인 제약으로 직접 연결하기 어려운 인천 국제공항건설현장 등 8개
사업장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무선통신망으로 이었다.
예전에는 본사와 공사현장 사무소가 한달에 한번씩 그동안 있었던 거래를
정산했다.
현장 회계담당자가 직접 원가계산서를 들고 와 공사진척도를 설명하고
발주회사와의 거래내역을 확인해 주기 전에는 현장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돈이 어떻게 지출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는 상태였다.
한달간은 각 현장이 마치 독립회사처럼 운영된 셈이다.
그러나 ERP 시스템이 가동된 후 상황은 달라졌다.
원가계산과 회계처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자재 경리 하도급관계도 본사에서
실시간 집계된다.
본사와 현장이 하나의 관리체계로 통합된 것이다.
이러다보니 본사에서 현장을 손바닥 보듯 세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현장의 손익이 어떤 부문에서 발생하고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경영진이 즉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여기서 나오는 각종 자료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경영관리에 활용
하고 있다.
재무회계 관리회계 부문에서는 자금낭비 요인이 크게 줄었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요청하는대로 전도금이 지급됐다.
즉시 투입될 자금이 아닌데도 현장은 미리 비용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제는 필요한 돈이 지출돼야 하는 때에만 지급된다.
불필요한 금융비용을 완전히 없앨 수 있게 된 것이다.
전표도 본사에서는 6단계의 결재절차를 거쳤으나 지금은 담당부서와 책임자
결재로 마무리된다.
원가관리와 회계관리가 동시에 이뤄지게 되면서 결산도 간편해졌다.
한달에 한번 할수 있었던 결산을 5일단위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자재 경리 하도급 등 관련 경영지표도 쉽게 알 수 있어 환경변화에 신속한
대응도 할 수 있다.
자재구매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 왔다.
자재구매액은 현대건설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과거에는 공사현장별로 공기에 맞춰 따로따로 구매했었다.
본사에서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현장이든 공사진척도가 즉시 파악돼 그때그때 필요한
자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에따라 본사는 현장별로 필요한 자재 종류와 물량을 한꺼번에 모아
적기에 훨씬 싼 값으로 통합구매, 분배한다.
구매방식도 인터넷구매 시스템을 채택해 협력업체와 구매품목발주 입찰제안
구매결정 등을 온라인과 팩스서버로 처리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구매과정에서의 비리도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현대는 이 시스템 활용으로 구매비용만 연간 4백억~5백억원이나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효과들은 본사와 모든 현장을 네트워크로 묶고 모든 기업정보를
하나의 ERP 시스템으로 통합함으로써 얻어지고 있다.
본사와 4백80여개 현장의 각종 경영정보가 네트워크를 타고 실시간으로
흐르고 자료가 수시로 교환되면서 본사의 현장관리가 자동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현대는 건설현장에 e비즈니스를 적용하는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
내고 있다.
변창식 기획과장은 "기업정보를 하나로 관리할 수 있어 지식경영체제 확립과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안에 ERP 2단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70여개의 해외지사를 하나로 묶고 견적과 공정관리시스템 등을 연계시켜
모든 공사를 공정별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
(real time)으로 처리하고 있다.
본사에서 공사비로 미리받는 전도금,근로자에게 임금으로 주는 전표도
본사와 현장에서 동시에 처리된다.
발주처와 현장간 거래도 본사에서 바로 파악된다.
종전에는 현장의 회계담당자가 본사에 들어가 거래내역을 설명하고 공사비
를 타왔다.
일일이 현장의 상황을 설명하고 계통을 밟아 결재를 받는 방식으로 일을
해야 했다.
이제는 그런 절차가 필요없어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부터 네트워크를 활용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회사의 각종 경영활동에 필요한 자원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복합 응용프로그램이다.
건설회사가 ERP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인데다 모든 현장을
통신망으로 연결한 것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다.
현대건설은 전국 이곳 저곳에 있는 4백80여개의 사업장 모두를 본사 ERP
시스템과 연결, 하나로 묶었다.
지리적인 제약으로 직접 연결하기 어려운 인천 국제공항건설현장 등 8개
사업장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무선통신망으로 이었다.
예전에는 본사와 공사현장 사무소가 한달에 한번씩 그동안 있었던 거래를
정산했다.
현장 회계담당자가 직접 원가계산서를 들고 와 공사진척도를 설명하고
발주회사와의 거래내역을 확인해 주기 전에는 현장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돈이 어떻게 지출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르는 상태였다.
한달간은 각 현장이 마치 독립회사처럼 운영된 셈이다.
그러나 ERP 시스템이 가동된 후 상황은 달라졌다.
원가계산과 회계처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자재 경리 하도급관계도 본사에서
실시간 집계된다.
본사와 현장이 하나의 관리체계로 통합된 것이다.
이러다보니 본사에서 현장을 손바닥 보듯 세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현장의 손익이 어떤 부문에서 발생하고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경영진이 즉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여기서 나오는 각종 자료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경영관리에 활용
하고 있다.
재무회계 관리회계 부문에서는 자금낭비 요인이 크게 줄었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요청하는대로 전도금이 지급됐다.
즉시 투입될 자금이 아닌데도 현장은 미리 비용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제는 필요한 돈이 지출돼야 하는 때에만 지급된다.
불필요한 금융비용을 완전히 없앨 수 있게 된 것이다.
전표도 본사에서는 6단계의 결재절차를 거쳤으나 지금은 담당부서와 책임자
결재로 마무리된다.
원가관리와 회계관리가 동시에 이뤄지게 되면서 결산도 간편해졌다.
한달에 한번 할수 있었던 결산을 5일단위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자재 경리 하도급 등 관련 경영지표도 쉽게 알 수 있어 환경변화에 신속한
대응도 할 수 있다.
자재구매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 왔다.
자재구매액은 현대건설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과거에는 공사현장별로 공기에 맞춰 따로따로 구매했었다.
본사에서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현장이든 공사진척도가 즉시 파악돼 그때그때 필요한
자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에따라 본사는 현장별로 필요한 자재 종류와 물량을 한꺼번에 모아
적기에 훨씬 싼 값으로 통합구매, 분배한다.
구매방식도 인터넷구매 시스템을 채택해 협력업체와 구매품목발주 입찰제안
구매결정 등을 온라인과 팩스서버로 처리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구매과정에서의 비리도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현대는 이 시스템 활용으로 구매비용만 연간 4백억~5백억원이나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효과들은 본사와 모든 현장을 네트워크로 묶고 모든 기업정보를
하나의 ERP 시스템으로 통합함으로써 얻어지고 있다.
본사와 4백80여개 현장의 각종 경영정보가 네트워크를 타고 실시간으로
흐르고 자료가 수시로 교환되면서 본사의 현장관리가 자동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현대는 건설현장에 e비즈니스를 적용하는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
내고 있다.
변창식 기획과장은 "기업정보를 하나로 관리할 수 있어 지식경영체제 확립과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안에 ERP 2단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70여개의 해외지사를 하나로 묶고 견적과 공정관리시스템 등을 연계시켜
모든 공사를 공정별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