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ww.manhwa.co.kr ]

스타크래프트 마니아 김군은 PC방에서 다른 사람과 게임을 즐기기 위해 게임
서버인 배틀넷에 접속을 시도했다.

결과는 실패.

게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다른 때 같으면 짜증을 내며 PC방을 나왔겠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되는 만화방에 들러 무료함을 달랜다.

PC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사이버만화방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곳은 인터넷서비스업체 한아름정보통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만화방(www.manhwa.co.kr)"이다.

이곳에서는 고우영 허영만 박원빈 등 국내인기 만화가 50여명의 작품
8백50여권을 볼수 있다.

유명 만화가를 거의 망라한 국내 최대규모의 사이버 만화방인 셈이다.

인터넷만화방에는 단지 만화정보만 많은 것은 아니다.

만화검색엔진은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에서 주는 데이터베이스(DB)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들은 검색엔진을 이용해 작품 작가 출판사 장르별로 만화책을 검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목록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들어 장르별 목록을 이용하면 명랑 순정 액션 등의 분류에서 원하는
종류의 만화책을 쉽게 고를 수 있다.

최신만화 연재만화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해 놓았다.

책갈피 기능을 이용하면 원하는 페이지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새로운 자체 편집 노하우와 이미지 축소 프로그램을 이용해 용량이 큰
만화이미지 파일을 50KB 이내로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만화는 인터넷 업계에서 보기 드문 유료정보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한아름정보통신이 만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하이텔 유니텔 천리안 등 PC통신
업체들은 물론이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인터넷만화방도 모두 유료로 서비스
하고 있다.

그만큼 만화가 네티즌들의 흥미를 끄는 콘텐츠라는 얘기다.

현재 PC통신에서는 만화검색량에 상관없이 하루 24시간 열람에 1천원을
받고 있다.

한아름정보통신은 이들 업체에 만화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 회사가 자체 운영하는 인터넷만화방에서는 유료회원들을 개인과 PC방
같은 단체로 나눠 관리한다.

개인들의 경우 일주일(5천원) 한달(1만원) 6달(3만원)단위 회원제로 운영
한다.

단체회원에게는 1년에 35만원의 이용요금을 받는다.

현재 인터넷만화방 개인유료회원은 1천명.

유료회원으로 적은 숫자가 아니다.

한아름정보통신 박승현 사장은 "인터넷 만화방 회원들 중에는 6개월 회원이
많고 그들중 대부분이 20~30대 회사원들"이라고 말한다.

신세대만화보다는 무협만화가 인기를 끄는 것도 회사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박 사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신세대들이 자주 찾는 PC방들이 인터넷만화방에 단체회원으로 가입하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PC방에 컴퓨터가 20~30대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인터넷만화방을 찾는
신세대들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박 사장은 "2백여개 게임방이 단체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요즘은 하루 3만~4만
명의 네티즌들이 사이트를 방문한다"고 말한다.

전체 매출에 있어서도 PC방이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한아름정보통신에 투자한 인터넷코믹스랜드라는 회사가 PC방
영업을 전담하고 있다.

인터넷만화방은 이제 만화정보사이트를 넘어 만화관련 종합정보센터로
변모하고 있다.

"구인.구직"코너는 만화가를 지망하는 사람들과 문하생을 찾으려는 만화가들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만화책과 만화비디오를 서로 바꾸거나 사고 팔수 있는 "알뜰
시장"도 마련돼 있다.

또 만화작품을 평가할 수 있는 "작품평가"와 독자들이 원하는 만화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보고싶은 만화", 신인만화가와 일반이용자들에게 등단의
기회를 제공하는 "신인 만화코너"등도 갖추고 있다.

한아름정보통신은 사용자들이 많은 찾는 무협지.무협만화전문사이트
"무림야그"를 곧 열고 사이트도 새로 단장할 예정이다.

소액결제시스템 "아이캐시"를 개발한 동성정보통신과 협력해 5천원 미만의
소액결제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시장에도 진출한다.

이미 미국 투자가와 협의가 끝나 연말쯤에는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만화
사이트 "코리아코믹스(www.koreacomics.com)"가 개설된다.

이 작업이 잘 진행되면 한국만화를 영어로 번역해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 송대섭 기자 dsso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