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네티즌 : (사이버 문화) 사이버기차로 즐거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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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옆 코스모스, 대전역 가락국수, 천안 호도과자, 단단히 꾸린 짐, 추석
고향가는 길...
누구나 기차여행이라면 향수어린 추억 한두가지쯤 갖고 있게 마련이다.
전국이 일일 생활권을 넘어 반나절 생활권에 이른 지금도 3~4시간 이상
걸리는 기차여행은 여전히 가슴 설레는 나들이다.
그런 기차에도 요즘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특징짓는 "사이버 바람"이다.
"사이버 기차"가 국내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
덕분에 기차는 예전의 고풍스럽고 아련한 느낌뿐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는
참신한 감각을 더하게 됐다.
사이버 기차는 지난 10월 초부터 한국철도(www.korail.go.kr)에서 새로
만들어 운행중인 특수 서비스 열차다.
영문명칭은 Cyber Train .
쉽게 말해 기차 안에 PC방을 꾸몄다고 보면 된다.
마치 식당차처럼 기차 한 칸을 PC방으로 꾸며 다른 열차와 연결했다.
그 기차편에 탄 승객은 누구나 언제라도 이 칸으로 가 자기가 원하는 PC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철도는 사이버 기차 1대를 경부선(짝수 달)과 호남선(홀수 달)에 한달씩
번갈아가며 운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시범운영도 거쳤다.
서울에서 오전 10시15분에 출발하면 오후 3시42분에 부산에 닿는다.
또 같은 날 저녁 6시15분 부산을 출발, 밤 11시35분 서울에 닿는다.
하루 2회씩 승객을 만나는 셈이다.
사이버 차량이 연결된 열차를 타면 출발전 "이 열차에는 사이버 기차가
운행되고 있습니다..."하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박세훈 한국철도 사무관(영업국)은 "시범운영 때부터 특히 회사원과 학생 등
젊은 층이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한다.
"기차를 타면 잠을 자거나 잡지읽는 것 말고 별로 할 일이 없었는데 PC를
쓸 수 있게 되자 여행이 훨씬 즐거워지고 일과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다는 것.
사이버 차량 한 대에는 모두 18대의 PC와 프린터 1대가 설치돼 있다.
널찍하게 배치된 PC에 각자 앉아 조용하게 작업하고 필요한 경우 네트워크로
연결된 프린터로 출력도 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피파99 NBA99 레인보우식스 심시티3000 타이베리안선 리니지
바람의나라 등 게임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이용료는 1시간에 2천5백원.
한쪽 끝에 스낵코너가 있어 커피 주스 등 음료수를 마시고 간식도 할 수
있다.
바쁜 회사원들이나 학생들에게 최적의 공간인 셈이다.
이용자 김현준(30.회사원)씨는 "직장이 있는 서울에서 2~3주에 한번씩 대전
의 집으로 가는데 사이버 기차가 생긴 뒤 여행이 훨씬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이용한다.
직장에서 밀린 일이 있어 작업내용을 디스켓에 담아 기차에서 마무리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 기차에는 승객에게 프로그램 이용법을 알려주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도우미도 있다.
사이버 도우미 박귀님씨는 "대부분 이용자가 아주 깔끔하게 PC를 사용한다"
면서 "게임하는 사람 가운데 의외로 여성이 많다"고 전했다.
기차에 유선전화를 설치하는 일이 까다로워 아직 인터넷은 휴대폰 연결방식
으로만 쓸 수 있다.
한국철도는 앞으로 전화선을 설치해 인터넷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철도는 사이버 기차와 함께 바둑기차도 운행하고 있다.
바둑기차는 바둑판 14개를 갖춘 "기원"이다.
객차가 흔들려도 흐트러지지 않도록 바둑판은 자석으로 만들어졌다.
요금은 시간에 관계없이 한사람에 3천원.
이 기차는 홀수달에 경부선, 짝수달에 호남선에서 운행된다.
외국의 이벤트 열차로는 일본의 가라오케 기차가 유명하다.
맥주회사 협찬으로 특정 기차 승객 모두에게 맥주를 무제한 제공하는
"맥주열차"도 있다.
미국에서는 연주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차에서 열리기도 한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
고향가는 길...
누구나 기차여행이라면 향수어린 추억 한두가지쯤 갖고 있게 마련이다.
전국이 일일 생활권을 넘어 반나절 생활권에 이른 지금도 3~4시간 이상
걸리는 기차여행은 여전히 가슴 설레는 나들이다.
그런 기차에도 요즘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특징짓는 "사이버 바람"이다.
"사이버 기차"가 국내 처음으로 생긴 것이다.
덕분에 기차는 예전의 고풍스럽고 아련한 느낌뿐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는
참신한 감각을 더하게 됐다.
사이버 기차는 지난 10월 초부터 한국철도(www.korail.go.kr)에서 새로
만들어 운행중인 특수 서비스 열차다.
영문명칭은 Cyber Train .
쉽게 말해 기차 안에 PC방을 꾸몄다고 보면 된다.
마치 식당차처럼 기차 한 칸을 PC방으로 꾸며 다른 열차와 연결했다.
그 기차편에 탄 승객은 누구나 언제라도 이 칸으로 가 자기가 원하는 PC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철도는 사이버 기차 1대를 경부선(짝수 달)과 호남선(홀수 달)에 한달씩
번갈아가며 운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시범운영도 거쳤다.
서울에서 오전 10시15분에 출발하면 오후 3시42분에 부산에 닿는다.
또 같은 날 저녁 6시15분 부산을 출발, 밤 11시35분 서울에 닿는다.
하루 2회씩 승객을 만나는 셈이다.
사이버 차량이 연결된 열차를 타면 출발전 "이 열차에는 사이버 기차가
운행되고 있습니다..."하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박세훈 한국철도 사무관(영업국)은 "시범운영 때부터 특히 회사원과 학생 등
젊은 층이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한다.
"기차를 타면 잠을 자거나 잡지읽는 것 말고 별로 할 일이 없었는데 PC를
쓸 수 있게 되자 여행이 훨씬 즐거워지고 일과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다는 것.
사이버 차량 한 대에는 모두 18대의 PC와 프린터 1대가 설치돼 있다.
널찍하게 배치된 PC에 각자 앉아 조용하게 작업하고 필요한 경우 네트워크로
연결된 프린터로 출력도 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피파99 NBA99 레인보우식스 심시티3000 타이베리안선 리니지
바람의나라 등 게임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이용료는 1시간에 2천5백원.
한쪽 끝에 스낵코너가 있어 커피 주스 등 음료수를 마시고 간식도 할 수
있다.
바쁜 회사원들이나 학생들에게 최적의 공간인 셈이다.
이용자 김현준(30.회사원)씨는 "직장이 있는 서울에서 2~3주에 한번씩 대전
의 집으로 가는데 사이버 기차가 생긴 뒤 여행이 훨씬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이용한다.
직장에서 밀린 일이 있어 작업내용을 디스켓에 담아 기차에서 마무리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 기차에는 승객에게 프로그램 이용법을 알려주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도우미도 있다.
사이버 도우미 박귀님씨는 "대부분 이용자가 아주 깔끔하게 PC를 사용한다"
면서 "게임하는 사람 가운데 의외로 여성이 많다"고 전했다.
기차에 유선전화를 설치하는 일이 까다로워 아직 인터넷은 휴대폰 연결방식
으로만 쓸 수 있다.
한국철도는 앞으로 전화선을 설치해 인터넷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철도는 사이버 기차와 함께 바둑기차도 운행하고 있다.
바둑기차는 바둑판 14개를 갖춘 "기원"이다.
객차가 흔들려도 흐트러지지 않도록 바둑판은 자석으로 만들어졌다.
요금은 시간에 관계없이 한사람에 3천원.
이 기차는 홀수달에 경부선, 짝수달에 호남선에서 운행된다.
외국의 이벤트 열차로는 일본의 가라오케 기차가 유명하다.
맥주회사 협찬으로 특정 기차 승객 모두에게 맥주를 무제한 제공하는
"맥주열차"도 있다.
미국에서는 연주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차에서 열리기도 한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