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가 심하게 나는 골퍼들은 그 해결책으로 스트롱그립을 하고
플랫스윙을 하라는 말을 듣는다.

과연 그럴까.

골퍼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스트롱그립에 플랫스윙을 하면 임팩트단계에서 팔을 제대로 릴리스하지
못한다.

오른손이 왼손위로 감아올라가는 대신 왼손 아래에서 움직이게 된다.

자연히 클럽페이스가 오픈된 상태에서 임팩트가 이뤄질수밖에 없다.

슬라이스를 막으려면 임팩트때 오른손과 팔이 적절히 릴리스돼야 한다.

그 연습방법으로 클럽대신 탁구채를 원용해보자.

탁구에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구질을 내기 위해서는 탁구채의 앞면
(페이스)이 손잡이를 리드해야 한다.

페이스가 손잡이를 리드하려면 탁구볼을 치려는 순간 오른손과 팔이
왼쪽으로 회전해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그 동작을 빨리하면 할수록 탁구채 페이스는 빨리 닫히고 볼을 휘게
하는 스핀은 많이 먹힌다.

탁구의 원리는 골프스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임팩트단계에서 클럽페이스의 토(toe) 부분이 힐(heel) 및 양손을 리드
하도록 하면 양팔이 적절히 릴리스된다.

그러면 슬라이스도 사라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