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비즈''를 아십니까?

뉴 밀레니엄 신조어가 대거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종합연구소는 19일
"21세기에는 크레비즈(creaative business)가 경제계의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20세기가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이 주도하는 정보화의 세기였다면 다음
세기는 개인의 창의성이 중시되는 창조산업이 각광받을 것이라는게 연구소의
전망이다.

미국 중소기업청이 최근 발표한 "제3밀레니엄 보고서"에서 새 천년에는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본도 크레비즈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중소기업 창조성 촉진법을 제정,
대대적인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연구소는 "이 정책이 나카테크를 비롯, 1백여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고
있다"며 "한국도 창조산업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또 새 밀레니엄에는 FI(Free Intelegent)족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I족은 독신주의자는 아니지만 자신의 일에 너무 몰두하기 때문에 직장과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원룸 오피스텔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삶을 즐기기 위한 방법에 주로 관심을 두고 예술 패션 정보 등
자신의 전문분야와 관련된 사람들과 소모임을 통해 교류한다.

연구소는 이들이 21세기 유행을 창조하는 계층으로 소비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영 분야에선 IT 지배(Information-Technology Governance)란 신조어가
부상한다.

기업의 IT 기술 활용은 생산시설의 자동화, 유통업체의 판매시점 정보관리
등 기존사업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21세기에는 사업강화라는 측면보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해체 단계에 IT
기술이 응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판매망 위주의 책 판매를 구매자 위주로 바꿔 놓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대표적인 예.

인재 애프터서비스(AS)라는 말도 새롭게 등장한다.

대학교수들이 졸업생들이 취업한 업체를 찾아다니며 현장지도까지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이른바 졸업생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연구소는 21세기 기업은 단순한 지식뿐 아니라 현장 적응능력을 원하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