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해외자금을 공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9일 디지털 금융업체인 "O1"사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을 이용해 해외증권을
발행, 국제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Deal composer"라는 국제자금공모 시스템
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O1은 몰락한 홍콩페레그린 그룹의 채권영업담당 책임자였던 앙드레 리(36.
한국명 이석진)가 운영하는 업체다.

O1은 DR이나 CB등 각종 해외증권을 발행하려는 기업은 이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해외투자가들과 정보를 직접 주고받을 수 있으며 발행가격 협상
및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의 중개역할이 필요없게 된 것이다.

O1의 앙드레 리 사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Deal Composer" 설명회를
가졌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기업, 특히 중견및 중소기업을
위해 개발한 획기적인 시스템"이라며 "이들 기업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해외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머징마켓의 기업들과 미국 영국 일본등 해외투자가들에 대한 시장
조사를 거친 결과 큰 호응을 얻었다"며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해외증권
발행비용이 10분1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유통시장에서 사이버 주식거래 시스템이 개발돼 운영되고 있으나
발행시장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국제자금 공모시스템이 개발된 것은 세계
최초인 셈이다.

이 시스템은 내년 4월께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외환은행 현대증권 한누리증권 한국투신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앙드레 리는 한때 동남아 채권시장을 주무르다시피 해 "홍콩 금융계의
황태자"로 불리던 인물이다.

홍콩페레그린그룹이 채권부문에서 올리는 수익의 35%를 담당할 정도로
그의 파워는 대단했었다.

하지만 98년 1월의 인도네시아 루피화 폭락으로 투자한 채권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해 그룹에 막대한 피해를 주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서울에 ''오원(O1)''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재기의 기회를
노렸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