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분산요건을 갖추지 못해 내달말까지 시한부로 등록취소가 유보돼 있는
부산방직의 주식이 대량으로 거래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평소 하루평균 거래량이 1천주 안팎에 머물던
부산방직의 주식이 이날 오전 3만9천8백48주나 무더기로 매매됐다.

이날 거래량은 대주주와 그 관계인의 보유분(64만주)을 제외한 이 회사의
실제 유동주식(16만주)의 25%에 달하는 것이다.

증권업협회가 추적한 결과 매도자는 LG증권 서울 관악지점으로 밝혀졌다.

매수자는 이 회사가 위치한 부산의 현대증권 구포지점으로 확인됐다.

증권가에서는 부산방직의 주가가 심각한 유동성문제로 소규모 거래로도
요동을 쳤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날 장중에도 대량거래를 전후, 단 1주로 보합세를 보였던 주가를
상한가로 급등하게 만들거나 전날보다 하락한 주가를 상한가 가까이 인위적
으로 끌어올린 흔적이 나타나기도 했다.

증권업협회 심리팀의 한 관계자는 "주식분산요건을 갖추기 위한 대주주간
자전거래등 몇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심리에 착수한 만큼
혐의점이 발견될 경우 계좌를 전부 뒤져 부산방직을 포함한 코스닥종목의
거래내역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방직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대주주는 자전거래를 하지 않았으며
회사측도 대량 거래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