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현 LG전자 기술담당 부사장(CTO)의 연봉은 회사내에서도 아는 사람이
드물다.

LG는 지난 98년초 미국 GI(제너럴 인스트루먼트)사 수석부사장을 지낸 그를
데려오기 위해 돈을 따지지 않았다.

그만큼 세계 디지털TV 기술분야에서 이룬 그의 업적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USA투데이지는 97년 11월17일자에서 그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디지털TV의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고선명 디지털TV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FCC(미 연방통신위원회)
의뢰로 미국 디지털TV의 표준인 ATSC 제정에 나선 4인중 1명이었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ATSC는 한국 디지털TV의 표준이 된 것은 물론 세계적 표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 98년 2월 LG전자 CTO로 정식 부임한 뒤 그는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쌓아가고 있다.

LG는 올해초 국내에서 처음 한국형 64인치 디지털TV를 개발해 시판에
나섰다.

또 북미형 64인치, 56인치 디지털TV를 개발, 미국시장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이와함께 디지털TV 핵심 칩셋기술력 확보, 60인치 고선명급 LCD(액정표시
장치)프로젝션 TV 개발, 세계 최소 두께인 7.8cm 40인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 및 세계최대 크기 60인치 고선명 PDP 개발, 4배속
CD-RW개발, 디지털 화상전화기 개발 등이 다 그의 작품이다.

또 미국 GE사와 공동으로 전자레인지의 조리속도를 3분의 1로 줄인 광전자
레인지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 백색가전 분야에 디지털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LG는 백 부사장의 이같은 기술분야 지휘를 바탕으로 한국경제신문이 제정한
국내 최고권위의 멀티미디어 기술대상(대통령상)을 3년 연속으로 탔다.

백 부사장은 개인적으로 최근엔 미국 위성방송통신협회(SBCA)가 주는
디지털TV 분야 세계최고 권위를 갖는 클라크상도 수상해 영광을 더했다.

백 부사장은 "미국은 기초연구나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반면 한국은
제품연구쪽이 강하고 미국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한국이 세계제일로 꼽힐만한 생산설계 기술의 장점을 살리면서 신기술분야
를 강화한다면 2000년 디지털시장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백 부사장의 꿈은 디지털TV용 콘텐츠에서도 LG가 앞서가는 것이다.

디지털TV용 소프트웨어 분야를 집중육성,세계최고 수준인 디지털TV
하드웨어와 효과적으로 접목시킴으로써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백우현 부사장 약력 ]

<>48년 서울태생
<>67년 경기고 졸업
<>71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73년 서울대 대학원 졸업(전기.전자 제어시스템, 석사)
<>78년 미MIT 박사학위 취득(통신.제어시스템)
<>78년 GI(제너럴 인스트루먼트) 입사
<>94년 GI 기술담당 전무
<>95년 퀄컴 기술담당 부사장
<>95년 디지털TV 표준화에 관련된 산업계.학계 연합 민간 기구인 기술
대연합(GA) 참여
<>96년 GI 신사업담당 부사장
<>97년 TCI 기술담당 부사장
<>98년 LG전자 CTO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