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블루칩의 비중을 축소하고 개별종목을 집중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기관은 포트폴리오를 재편, 싯가총액비중이 큰 종목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증권주등 중소형우량주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현대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한국통신 LG전자 삼성물산 등을 순매도하고 대신증권 LG증권
한미은행등 증권주와 은행주를 대량 매입했다.

영원무역 율촌화학 한섬 동양전원 삼영전자 등 중소형 우량주도 순매수
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이번주에 순매한 종목중 싯가총액 20위내에 드는 주식은
하나도 없다.

대유투자자문 김귀중 운용영업팀 과장은 "종합주가지수가 850을 뚫고
올라가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어서 기관들이 블루칩을 매수하기는 힘들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그동안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던 증권주나
은행주및 개별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종금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내에 수급불안이라는 요소가 여전히 내재해
있어 당분간 블루칩의 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블루칩
의 비중을 줄이고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것같다"고 풀이
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들이 아직 적극적인 매수자세를
보이지않고 단기매매에 치중하기 때문에 블루칩이 상승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기관도 블루칩 매입을 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수 850을 치고 올라가는 주도주는 블루칩이 아니라 개별종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