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으로 출발한 기라정보통신(대표 강득수)이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초우량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사는 두가지 이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강득수(50) 사장이 최근 전자산업 40주년 기념식에서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점.

코스닥 등록업체인 이 회사는 다음달 거래소 시장에 상장하면서 올 상장기업
중 최고 공모가를 기록할 것이 유력시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앙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강 사장은 LG전자의 기술.품질.영업부장을 거친
후 87년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제조업체를 세웠다.

벤처 1세대인 셈.

그는 MLB에 안주하지 않고 95년부터 첨단 정보통신 장비 및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에 진출했다.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그 결과 ISDN(종합정보통신망) 화상전화기, 데이터전송 단말기, 9백MHz
무선전화기, 무선호출기, 번인 체임버 등 정보통신 및 반도체 분야의 신기술
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최근 몇년간 연평균 5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이다.

기라정보통신은 현재 경기 오산에 부지 7천평, 건평 3천5백평 규모의 통신
및 반도체 검사장비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새로운 주력품목들을 최첨단 설비로 생산, 미국 유럽 대만 등 해외시장을
뚫고 있다.

올 매출은 지난해 대비 60% 성장한 6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순이익은 1백20억원에 이를 정도.

강 사장은 "매년 한 가지 이상의 신기술 제품을 사업화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며 "동시에 무리한 투자 없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관리해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게 회사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익을 사회에 돌려주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정박아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각종 기술.경영상 수상시 받은 포상금과 세미나 강의료까지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한다는 것.

내년 매출 1천억원, 순이익 3백억원을 올리면서 국제적인 벤처기업으로
자리잡는다는 것이 이 회사의 비전이다.

(0339)374-0114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