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새천년에 맞을 1천회 공연을 향한 운행을
재개한다.

94년 초연 이후 6년에 걸쳐 9백회의 공연기록을 세운 작품으로 극단 학전이
23일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독일의 극작가 볼커 루트비히의 원작을 김민기씨가 한국적으로 번안.연출한
"지하철 1호선"은 빠른 장면전환, 라이브밴드 등으로 한국 뮤지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작품.

학전극장 초연 이후 해마다 앙코르 무대에 올랐으며 대전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지에서도 순회공연됐다.

2000년 2월6일의 1천회 공연으로 "지하철 1호선"은 이제 우리 연극사에
기념비적 기록을 갖게 된다.

남한에 있는 애인 제비를 찾아 서울에 온 옌볜처녀 선녀가 하룻동안
청량리행 지하철 1호선 안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군상들의 삶을 웃음과
해학으로 그렸다.

일상에 쫓겨 무표정하고 냉담하기만한 서울사람들 사이로 비치는 사이비
교주 자해공갈범 잡상인 가출소녀 창녀 등의 모습을 통해 우리사회의 부조리
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여섯번째 버전으로 2000년을 앞둔 한국사회의 현실에 맞게
내용을 수정.보완했다.

외국인 관객들을 위해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처음으로 영문자막기도 설치
했다.

5인조 록밴드 "무임승차"가 변함없이 연주석을 지킨다.

이중 드럼을 연주하는 박진완은 94년 5월14일 첫 공연에서부터 지금까지
단 1회도 빠지지 않고 연주해온 "지하철 1호선"의 산증인.

2000년 2월6일 1천회 공연은 그에게도 남다른 공연으로 기억될 것이다.

마임이스트 남긍호와 서병구는 "맞은편" "단속반 탱고" "사랑이 꽃필 때"
등 지하철 1호선의 유명곡들에 맞춰 새롭게 단장한 안무를 선보인다.

3차에 걸친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새 얼굴들은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활력 넘치는 무대를 만들어간다.

평일 오후 4시 7시30분, 일.공휴일 오후 3시 7시.

(02)763-8233

< 김형호 기자 chs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