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자기표현수단이라는 춤.

그 춤을 삶의 전부로 여기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사랑을
담은 영화다.

룸바 삼바 차차차 자이브 보사노바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라틴 댄스와 음악이 신선하다.

실연의 상처를 가진 댄서 루비(바네사 윌리엄스)는 국제라틴댄스경연대회에
서의 우승을 목표로 작은 교습소에서 연습에 몰입한다.

그녀는 단조로운 생활과 우승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다.

일자리를 찾아 온 쿠바 청년 라파엘(샤이안)의 출현으로 교습소는 생기를
되찾는다.

라파엘은 곧 루비에게서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루비는 자신을 버린 남편에 대한 기억에 파묻혀 사랑에 대한 믿음을
버린지 오래다.

루비와 라파엘은 우연한 기회에 라틴댄스홀에 같이 간다.

라파엘은 음악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루비는 교과서의 정석대로 스텝을
밟는다.

라파엘은 그런 루비에게 춤과 영혼의 자유를 얘기하고 루비는 라파엘의
자상함과 진실함에 마음이 흔들린다.

데뷔작인 "작은 신의 아이들"(87년)로 주목받은 랜다 하인즈 감독 특유의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미가 돋보인다.

어려움에 빠진 주인공이 친구의 도움으로 다시 서게 된다는 그저그런
이야기를 라틴아메리카의 춤과 리듬에 담아 살려낸 온기가 따뜻하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스타 가수 탤런트 배우로 종횡무진 활약중인
미스아메리카 출신 바네사 윌리엄스의 매력이 만점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샤이안은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리키 마틴을 잇는
라틴스타의 면모를 갖추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