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신저 전 장관 약력 ]

<> 23년 독일생
<> 38년 미국이주
<> 미 하버드대 철학박사
<> 미대통령안보문제 담당고문
<> 대통령보좌관(69~73년)
<> 국무장관(73~77년)
<> 노벨평화상 수상(73년)
<> 대통령 외교정보자문위원회 위원(84~90년)
<> 현키신저협회 의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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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핵무장을 한다면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충분히 가능성있는 일입니다"

21일 전국경제인 연합회가 주최하는 국제 자문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헨리 키신저(76) 전 미국무장관은 "일본이 핵무장을 한다면 아시아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국제자문단 회의 환영리셉션을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현 단게에서는 일본의 핵무장을 고려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의 고문으로 활동했던 키신저 전 장관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대우와
김우중 회장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혔다.

그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김우중 회장을 곁에서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우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대우가 어려움에 빠져 있다고 해서 김 회장이 지난 30년 동안 한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의 고문으로 활동할 때 해외부문에 대해서만 자문을 했을 뿐 국내
금융 및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개인적으로 김 회장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올바른 정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햇볕정책이 북한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북한 사람들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햇볕정책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제정치 전문가답게 키신저 전 장관은 "남북 관계와 관련한 정책은
전적으로 한국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 경제적으로 급성장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로 있는 중국에 대해
"중국이 계속 발전한다면 강대국이 될 수 있겠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야
진정한 초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한반도 주변정세와 관계없이 한국과 지속적으로 동맹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외환위기는 국제 투기자본때문에 빚어진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좀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특히 자금흐름 장애요소를 해소하려면 은행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50년동안 한국이 이룬 경제성과를 감안하면 앞으로
성공할 것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한기간중 김 대통령과 만나 국내외 경제현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소개하며 "특별한 안건을 준비하지 않아 대통령이 원하는 주제대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