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세포의 자살프로그램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한국인 과학자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에따라 류머티즘 등 T세포의 문제로 일어나는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메사추세츠(MIT)공대 암연구센터 연구원인 윤홍덕(35)박사는 인체내
T세포의 자살을 조절하는 단백질과 작동 메커니즘을 밝혀낸 연구결과를 22일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T세포는 바이러스 등 외부에서 침입한 단백질을 제거함으로써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일부 T세포는 인체의 정상 세포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때 인체는 문제의 T세포에 신호를 보내 내장된 자살프로그램을 가동
시킨다.

만약 T세포가 이 신호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정상세포를 공격할 경우
류머티즘 등 자가면역질환에 걸리게 된다.

윤 박사가 발견한 "캐빈1"이라는 단백질은 T세포의 자살프로그램을
가동시키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지난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세포내 자살프로그램은 암
치매 에이즈 등과 관련있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생물학에서는 가장 중요한
분야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윤 박사는 캐빈1 단백질을 모방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윤 박사는 서울대 미생물학과에서 석 박사 과정을 마친후 지난 96년부터
미국 MIT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고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