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로시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22일 "내년 8월께 렉서스 등 고급차종
을 앞세워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업체가 국내 진출의사를 공식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쿠다 회장은 이날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위기를
겪은 아시아 국가중 한국과 태국의 회복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한국시장에
가격경쟁력이 있는 최고급차를 투입해 직접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에서 자동차 연식이 바뀌는 내년 8~10월
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며 "한국내 현지법인 TT코리아를 통해 형식
승인 준비와 구체적인 판매전략 수립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렉서스(Lexus)등 고급세단과 미니밴 프리비아(Previa), 지프 랜드크루
즈 등 RV(레저용차)를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쿠다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일본에 기술이전을 요구하면서 단순히
기계와 설명서만 있으면 모두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노하우인만큼 이를 습득하고 스스로 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일본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의 한국 진출선언으로 닛산 혼다 미쓰비시
마쓰다 등도 한국 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본다"며 "한국 업체들과 서로의
앞마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의 발언에 앞서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김태구 대우자동차
사장은 지난 20일 도쿄모터쇼 현장에서 일본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대우는 오는 24일 마티즈를 첫 선적해 내달초 현지 판매에 들어가며
현대는 내년 5월께 트라제XG 싼타페 등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 도쿄=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