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현대강관 현대엘리베이터 대한알루미늄 금강기획 등 굵직한 계열사들
을 연내 매각한다.

현대는 특히 현대강관 정리와 관련, 동부제강 연합철강 한보철강 등과
냉연산업 구조조정을 논의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박세용 현대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석유화학
이 일본 투자자들의 유화통합법인 출자 가시화로 곧 정리될 전망인데다
현대강관 현대엘리베이터 대한알루미늄 등 큰 계열사들이 매각이 연내 완료될
것"이라며 "79개였던 계열사 수는 26개까지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현대강관은 외국사에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내
냉연산업의 구조조정차원에서 정리가 논의되고 있다"며 "국내 냉연업체간
"헤쳐모여"를 통해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된다면 해외 매각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냉연업체들이 모여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5개 냉연업체 가운데 포철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간의 협력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알루미늄은 대한전선 알루미늄사업부를 인수한 캐나다의 알칸, 미국의
알코아 가운데 한 회사에 2~3주내 팔릴 것으로 보이며 현대엘리베이터는
오티스 쉰들러 등 세계적인 엘리베이터업체들과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대행사인 금강기획과 다이아몬드베이츠는 합작선인 다국적 광고대행사
베이츠에 매각키로 확정했으며 기아계열사 4사도 매각 계약체결이 결정됐다.

칩팩코리아 동해해운 기아인터트레이드는 계열분리를 신청중이며
현대세가엔터테인먼트도 곧 공정위에 계열분리 신청을 낼 예정이다.

현대방송은 청산절차를 밟고 있으며 인천제철과 기아전자는 합병절차를
진행중이다.

박 회장은 "연말까지 계열사 매각과 계열분리 증자 유가증권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 2백%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차 문제에 대해서는 "인수를 전혀 고려치 않고 있으며 국제입찰이
이뤄지더라도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박 회장은 오는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동남아
유럽 미국을 돌며 투자설명회(IR)를 갖고 이같은 구조조정 실적과 향후 사업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