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게 어떻습니까"

리콴유(이광요) 전 싱가포르총리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자문단 초청오찬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남북골프대회를 제안했다고
전경련 관계자가 밝혔다.

김 대통령이 이날 헨리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 등 전경련 국제자문단 13명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리 전 수상은 "남북화합을 위해 남북골프대회를
추진하는게 어떠냐"며 즉석에서 김 대통령에게 제의했다.

이에 김 대통령은 "골프는 우리가 자신있다"며 "박세리와 김미현 등 여자
선수가 미국에서 우승하지 않았느냐"고 답변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에선 골프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현실적으로
남북골프대회가 열릴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음을 언급했다.

이날 청와대 오찬을 주선한 전경련측은 "리 전 수상의 제의는 실제 남북골프
대회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기 보다는 남북간의 화합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최근 골프를 대중스포츠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