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회계법인은 다음주초까지 대우 실사를 끝내기 위해 밤샘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실사결과를 중간점검한다.

<> (주)대우 =8월말 기준 국내부채규모가 23조원에 이른다.

제일은행은 다음주초까지 대우 실사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규모가 워낙 방대해 실사보고서가 제때 나올지는 미지수다.

대우 무역부문은 <>대우계열사 무역대행 <>2천여개 중소기업 무역대행
<>3국간 중개무역등 3개분야로 나뉘어 실사가 진행중이다.

대우는 물건을 해외로 보낸후 외상수출어음(DA)을 금융기관에서 할인받아
자금을 조달, 사실상 매출채권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3국간 거래에서는 금등 환금성이 높은 물품을 신용장으로 매입한 후 현금을
받고 처분하는 방식으로 긴급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주)대우의 부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대우중공업 =대우계열사중 실사작업이 가장 많이 진척된 편이다.

국내 자산에 대한 실사가 모두 끝났고 최종보고서 작성작업을 진행중이다.

실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대우중공업 자산중 7조원가량이 채권채무관계
가 확정되지 않았거나 회수여부가 불투명한 자산"이라며 "수치재조정이 필요
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에 따르면 (주)대우가 제출한 대차관계자료가 대부분 부실해 최종
보고서 작성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핵심적인 내용은 이미 파악됐기 때문에 워크아웃 계획을 짜는데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채권단은 밝혔다.

산업은행은 오는25일 채권단 운영위를 연뒤 27~28일께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대우자동차 =워크아웃 전담은행이 서울은행에서 산업은행으로 바뀌어
실사작업이 늦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계획을 11월6일까지 수립한다는게 목표"라며
"금융당국에서 일정을 앞당기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는 국내자산뿐만 아니라 해외법인이 많아실사를 마무리하는데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 대우전자 =해외부문이 문제가 되고 있다.

매출채권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한데다 해외사업장이 70여개에 달한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대우전자 해외부문은 서류심사와 담당자 면담으로
대체하고 있다"며 "자산실사 오차율을 10%범위내에서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부채가 자산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쌍용자동차 =98년초 대우로 경영권이 넘어갈 당시 부채가 1조7천억원이었
으나 실사결과 2조5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채권단은 쌍용자동차의 판매조직이 대우자동차판매(국내)와 (주)대우(해외)
로 이원화돼있어 계열사간 채권채무가 우선 정리되야 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판매대행 수수료로 판매가의 21%를 지급,
자동차를 팔수록 손해가 나는 영업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익이 대우자동차판매에서 발생하도록 판매수수료율이
정해졌다"며 "쌍용차 원가율이 84%이기 때문에 대우자동차판매 채권단과
판매수수료율을 재조정하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 계획을 짜는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대우캐피탈 =매출액의 90%를 차지하는 자동차할부금융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리스와 주택할부금융도 채권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우 계열사에 공급한 콜중개자금 2조6천억원에 대한 처리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