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중 실업자가 17만2천명이나 줄었다.

경제위기이후 한달기준으론 가장 많은 수자다.

통계적 추세로만 보면 이달중 실업자수는 1백만명 밑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IMF체제에 접어든이후 대량실업은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하기때문에 지금과 같은 속도와 폭으로 실업자가 계속
줄어들기는 쉽지않다고 본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99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수가 8월보다
17만2천명이 감소한 1백6만9천명을 기록했으며 실업률도 전달보다 0.9%포인트
하락한 4.8%로 집계됐다.

실업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1월 이후 20개월만이다.

실업자수 감소폭은 지난 3월 7만8천명, 4월 15만7천명, 5월 14만4천명, 6월
4만6천명, 7월 7천명, 8월 10만8천명이었다.

통계청은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해 실업률이 많이
떨어졌으며 특히 올해는 9월에 추석이 끼면서 명절특수까지 가세해 기록적인
실업자 감소세를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실업자 1백만명 이하 가능할까 =10월에 실업자가 6만9천명만 줄어들면
1백만명 이하가 된다.

정부도 선거등을 의식한 나머지 기필코 연내 실업자를 1백만명 이하로
끌어내일 방침이다.

그렇지만 겨울철이라는 계절 악재가 있어 고민이다.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21일 "겨울철은 시기적으로 대졸예정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건설공사 축소 등으로 실업자수가 평소보다 20~30만명 가량
늘어나는 시기"라며 "실업자를 1백만명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동절기의
대대적인 취업알선사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동안 2조원을 투입, 미진학
고졸자와 대졸예정자 등 50만명을 상대로 취업알선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 구조적 고실업 우려 =가파른 경기회복으로 인해 경기적 요인에 의한
실업자수는 크게 줄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전의 실업자수 40~50만명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현재의 실업률이 구조적 요인에 의해 외환위기 이전수준으로
떨어지기 어렵다는 데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유경준 박사는 "기술은 빨리 진보하는데 근로자들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생기는 구조적 실업률이 경제위기 이전의 2%대(약
60만명)에서 최근 5%대(약 120만명)까지 높아졌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실업률이 낮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물가나 임금 상승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