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자문단 창립회의인 "서울경제포럼 1999"에 참석한
국제자문단 인사들은 행사 이틀째인 22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21세기의
세계"라는 주제로 회의를 가졌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리콴유(이광요)
전 싱가포르 총리, 모리스 스트롱 세계은행 총재 고문, 세지마 류조 일본
이토추상사 특별고문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21세기 미국과 아시아"라는 주제로 미국과 아시아 국가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리콴유 전 총리는 "기로에 선 한국"이라
는 주제로 한국이 경제위기를 딛고 경쟁력있는 국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길을 제안했다.

지구환경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스트롱 고문은 "한국 경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기준으로 산업을 재편할 시기를 맞았다"면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내용을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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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 전 싱가포르 총리 >

한국은 일본과 동일한 상황에 직면해있다.

일본이 기존 패러다임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듯 한국도 같은
실패를 맛볼 수 있다.

미국의 룰을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는 외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은 경제에 거품이 있었고 과잉투자와 금융왜곡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성장을 위한 투자증대가 계속됐지만 자산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후 금융 왜곡현상이 교정되지 않아 결국 위기가 발생했다.

경쟁력 없는 사업은 정리돼야 하고 수익성 위주의 기업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물론 아시아적 가치가 나름대로 중요한건 사실이다.

무조건적으로 서방 의견을 따를게 아니라 나름대로 기준과 가치에 따라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

한국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

재벌 해체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기업가 정신을 가진 경영자를 확보하는게 중요하다.

미국의 경영자 관리와 확보 시스템을 배울 필요가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