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의 향배에 주목하라"

증권전문가와 주식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 얘기다.

4D는 대우(DAWOO)사태,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DJIA), DJ정부의 정책,
DR(해외주식예탁증서)가격 등 현재 주가를 좌우하고있는 네가지 핵심 변수를
말한다.

이들 요인의 변동여부에 따라 주가흐름이 달라지는만큼 수시로 체크하라는
것이다.

4D가 한국증시의 최대변수로 등장한 것은 대우문제가 터진 지난 7월중순
부터.

그 뒤 주가는 대우의 부실규모와 정부의 처리방안에 따라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다우존스공업평균 및 DR가격의 변동에 따라 국내주가가 영향을 받는 동조화
현상도 대우사태로 국내증시가 불안정해진 이후 더욱 심화됐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미국에서 인터넷주식이 뜨면 국내에서도 인터넷관련주가
각광을 받는 종목별 동조화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재는 4D가 모두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대우문제는 수익증권
환매사태로 연결되고 이는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했다.

그후 금융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정부대책이 여러번 나왔으나 그때마다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며 지금도 그런 상태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대우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우사태와 DJ정부의 정책이 "내우"라면 뉴욕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와
해외DR가격은 외환에 해당한다.

대우사태 이후 투자신탁회사들은 시장주도권을 외국인에 빼았겼다.

외국인은 미국증시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만큼 이들의 행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번주초 뉴욕주가 약세를 보이자 국내증시가 폭락하기도 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국내기업의 DR가격은 다음날 열리는 서울증시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요즘 시장참여자들의 주된 관심은 바로 4D"라고
강조하고 "이 요인들이 긍적적으로 바뀌고 난뒤에야 주가가 상승트렌드로
돌아설 것 같다"고 점쳤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