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평신도들이 주축이 된 대규모 행사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직협의회(회장 류덕희)는 24일 오전9시 서울 서초구청
앞마당에서 "99 도-농 한마당 잔치"를 개최한다.

사귐과 섬김,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 공동체 건설을 다짐하는 자리다.

이날 오전 강우일 주교의 집전으로 추수감사미사가 열리며 오후7시까지 각
교구에서 내놓은 우수 농산물을 판매한다.

기쁨과 희망 생활성가공연, 풍물경연대회, 민속놀이 등 여러가지 행사들이
펼쳐진다.

환경상품 특별매장, 재활용의류 판매마당도 마련된다.

이에 앞서 21일 평신도들은 서울 올림픽공원 제3체육관에서 "대희년 맞이
평신도대회"를 가졌다.

평신도만의 행사로는 한국천주교 역사상 처음이다.

"서로 사랑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평신도들은 선언문을 통해
"하느님 뜻에 합당하게 살지 못했음을 교회와 민족앞에 고백하고 현세질서의
복음화와 교회의 내적 쇄신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15개 교구별 평신도대표와 25개 평신도단체 회원 등
3천5백명이 참석했다.

오전에는 <>평신도대회를 위한 로사리오(묵주) 기도를 시작으로 <>선교
및 신앙체험담 발표 <>개회식 <>사귐과 나눔의 시간 <>가톨릭대상 시상식
등이 열렸다.

오후에는 <>극단 산맥의 열린마당 <>개인과 공동체의 화해와 용서의 시간
<>평신도대회 장엄미사 전례 <>성체 거동 <>성체 강복 등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지나온 천년의 삶을 씻고 새로운 3천년기의 터를 닦는
가톨릭문화연구원의 "비나리"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또 사귐과 나눔의 시간에는 "이 땅의 평신도"라는 주제의 연극공연과 레지오
마리아 서울 세나투스가 "성모님과 함께"란 소인극을 무대에 올렸다.

가톨릭대상 시상식에서는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 제작팀과 중국
헤이룽장성 및 지린성 등지에 성당을 건립해온 박경수씨가 사랑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의부문상은 우리밀 살리기 운동과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가정만들기를 실천해온 인천가톨릭환경연대가 수상했다.

행사를 주관한 류덕희 회장은 "평협이 전국 규모의 평신도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제 중심의 교회공동체에서 벗어나 신자로서의
권리와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