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기독교들인이 2000년 대희년 기간중 순교자로
지정된다.

바티칸의 가톨릭계 통신사 CNS는 최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대희년을
맞아 수천명의 그리스도인들을 "현대 순교자" 혹은 "새 순교자"로 선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청의 새순교자위원장 마이클 헤린키신 주교는 "금세기 들어 많은
사람들이 단지 그리스도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희생됐다"며 "현재 접수된 약
1만명의 순교자 후보 가운데 선별과정을 거쳐 내년께 명단을 발표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해말 메리놀외방전교회의 방일은 주교와
보니파시오 사우어 주교 등 2백15명의 후보 명단을 작성해 교황청에 보냈다.

후보자 가운데 51명은 1901년 "이재수의 난" 때 숨진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모두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에 공산군에 의해 처형되거나
수용소로 끌려가 죽은 사람들이다.

성공회 사제와 수도자 6명도 들어 있으나 다른 개신교단은 주교회의의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아 제외됐다.

해외에선 독일 나치정권 당시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된 사람을 비롯해 한국
중국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종교 탄압이나 내전 등으로 죽음을 맞은
그리스도인들이 후보에 올라있다.

정교회 성공회 개신교 신자들도 들어있다.

교황청은 새 순교자 선포와 함께 이들의 이름과 행적을 담은 순교록도
발간할 예정이다.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