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고교 국어교사로 재직중인 김혜련(42)씨가 학교교육의 허실을 다룬
에세이집 "학교종이 땡땡땡"(미래M&B, 7천5백원)을 펴냈다.

이 책은 현직 교사의 솔직한 교육현장 보고서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저자는 방황하는 아이들과 체념하는 교사들 사이에서 백년대계의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한다.

그는 "지난 20~30년동안 우리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변해왔지만 학교는
변하지 않고 있다"며 "학교를 지배해온 근본 윈리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향평준화 교육뿐만 아니라 지적.문화적으로 다양한 욕구를 지닌 아이들을
획일적으로 가르치려는 방식이 교육을 뿌리째 망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학생을 규제의 대상으로 볼 게 아니라 인간다운 수평적 관계맺기의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현실이 어둡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학교문제의
해답은 그 주인인 아이들과 교사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이 책의 원고는 여성신문에 "지금 교실에선"이라는 제목으로 1년간
연재됐으며 TV 드라마 "학교"의 소재로도 쓰여 주목받았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