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말을 "지능을 가진 자동차"라고 표현하고 싶다.

보통말의 IQ가 50임을 감안한다면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기능에 따라 정확하게 조작만 해 주면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주는 기계에 불과하지만 말은 그렇지 않다.

기승자가 바르게 조종해도 말이 이에 따라 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핸들, 브레이크와, 액셀 등으로 구분돼 각자의 기능이 분산돼
있지만 말은 고삐하나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

이렇듯 말의 고삐는 승마에 있어서 말과 기승자를 연결시키는 유일한 끈인
것이다.

고삐는 가장 중요한 부분중의 하나일 것이다.

말이 입을 통해(고삐와 재갈에 의해) 기승자의 주먹과 부드럽게 연결하고
있어 말은 기승자에게 노예로서의 주종관계로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말과 기승자는 동등한 위치에 있으며 서로 이해하는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고삐를 어떻게 다뤘는가에 따라서 그날의 승마가 결정된다.

고삐는 말의 보폭상태 즉, 속도와 동작의 크기(범위) 그리고 흔들림의
정도에 따라 연결강도가 조절된다.

말의 훈련수준이 높고 속도가 느릴수록, 연결강도는 낮아야 한다.

운동동작이 작고 말의 근육사용이 덜 요구될수록 연결이 가벼워야 하는
것이다.

고삐를 힘껏 당기는 것이 완벽한 연결이라고 생각하면 초보자다.

고삐를 늦춰주는 동작과 고삐를 풀어주는 동작의 중간형태가 말에게 가장
편안한 의사전달이 되는 것이다.

고삐다루는 법을 바로 배웠다면 어떤 말을 기승한다하더라도 쾌적한 승마를
맛보게 될 것이다.

< 대한승마경영자협회 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