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을 몰래 싣고 북한으로 들어가던 러시아 기관차 2대가 러시아
세관측에 적발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의 하산세관 당국은 지난 13일 북한으로
향하던 두 기관차에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하고 이들 기관차를 억류,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러시아 극동세관의 폴리나 스티추렌코 공보수석은 "검출된 방사능의 양은
시간당 85~90마이크로 뢴트겐이며 검출장소는 기관실의 속도계 상자였다"고
말했다.

스티추렌코 공보수석은 현재 러시아연방 보안국과 보건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1차 수사결과는 오는 25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극동세관측은 적발된 기관차가 러시아와 북한을 오가는 정기 열차라고
말했지만 정확한 목적지는 밝히지 않았다.

열고 닫을 수 있게 만들어진 속도계 상자속에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누군가 방사성 물질을 북한으로 밀반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검출된 방사능의 양으로 보아 플루토늄 또는 방사성 동위원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김선태 기자 orc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