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지혁 회장 약력 ]

<> 57년 전남 고흥
<> 초등학교 중퇴
<> 태양에너지 주택공사 상무이사
<> 극단 마당 대표
<> 13대 대선 민주연합 청년동지회 정책실장
<> 88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지구촌 축제 기획조정실장
<> 씨티프랜트피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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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패자를 격려해 주는 문화가 없습니다. 성공한 5%만 찬양하고 나머지
실패한 95%를 매도하기만 하는게 현실입니다. 최선을 다한 패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풍토가 아쉽습니다"

평화은행 제휴카드인 "미다스칸 평화비자(VISA) 카드"로 신용카드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미다스칸의 차지혁(42)회장.

"기획의 천재"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려 6년3개월의 수인생활을 하고
나온 그는 "패자를 매장하기 보다는 격려해 주는 풍토가 조성돼야만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차 회장은 지금도 자신에게 쏠리는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는 것을 안다.

평화은행이라는 제휴선의 신용에도 불구하고 "뭔가 이상하다"는게 신용카드
업계의 분위기.

미다스칸 평화비자카드는 자동차보험 가입 및 항공권 구입때 이용금액의
최고 16%라는 파격적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가입자에게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차회장의 이력이 워낙 특이하다보니 "사기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오랏줄에 두손을 묶인채 죄수복 차림으로 미다스칸 평화비자카드 광고에
출연해 다시 눈길을 끌기 시작한 그는 90년 5천8백만원의 종잣돈으로
시티프랜트리피아라는 자동차 종합관리대행사를 세웠다.

구입에서 폐차까지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대행해 주는, 당시로선 생소한
서비스였다.

창업 첫해 종업원 3천명, 회원 2만여명에 매출액 1천5백억원의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회사가 흔들리기 시작, 출범 1년을 못 넘기고
부도가 났다.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던 지난 93년엔 성폭행사건으로 고소를
당했다.

"사업아이템을 가로채려는 2인자의 음모"라는 차 회장의 주장은 법원에서
기각됐고 결국 수인생활을 해야 했다.

차 회장은 "당시 18개 일간지에 부도예고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딴 주머니를
차지도 않았습니다"

실패하더라도 떳떳하게 실패를 알리고 훗날을 준비하고 싶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지금 두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하나는 자신의 머리속에 담긴 사업구상을 실현, "희대의 사기꾼"이란 꼬리표
를 떼는 것.

이를 위해 그는 감옥에서도 사업구상을 멈추지 않았다.

올해 1월 옥중에서 우표값 3백40원과 인지대 60원으로 개인사업등록 서류를
제출해 미다스칸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출소하자마자 평화은행 비자카드 등과 제휴해 사용금액의 5~70%가 적립되는
카드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초 인터넷을 통해 액면가(1백원)의 70배 가격으로 주식을 공모,
7억7천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도 않은데다 회원 한명없이 단지 이름 석자를 내걸고
이뤄낸 결과라 또 다시 화제를 모았다.

차 회장은 "자신의 사업계획을 투자자들이 인정한 결과"라며 "내 사업은
이제 시작일뿐"이라고 말한다.

한술 더떠 카드사업 말고도 1천4백여개의 사업아이템을 비밀병기로 갖고
있다고 덧붙인다.

또다른 목표는 "성폭행범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재심을 청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차 회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반반인 게 사실이다.

그의 내일이 주목된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