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장사목쌍장
快殺邦讐似殺羊.
쾌살방수사살양
未死得聞消息好,
미사득문소식호
狂歌亂無菊花방.
광가난무국화방
평안도 장사가 두 눈을 부릅뜨고/
나라의 원수를 염소 잡듯 잡아 족쳤네/
죽기 전에 좋은 소식 들을 수가 있어서/
국화 옆에서 미친듯 노래하고 춤을 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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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강 김택영이 망명지 중국에서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두에서 이등박문을
권총으로 쏘아 죽였다는 소식을 듣고 미칠듯 기뻐서 엮은 시이다.
침략군의 괴수를 단신 의병장의 신분으로 쏘아 죽인 안 의사의 의기가
하늘을 찔렀거니와 이 시에 담긴 창강의 감개는 바로 나라를 빼앗긴
민족통한의 분출이라 할 것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