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4일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또 현재의 경기회복세를 향후 수년간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재벌 금융 공공부문 노동등 4대 구조개혁의 신속하고
차질없는 추진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준일 KDI연구위원은 이날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한국경제 중기전망"을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KDI는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현재의 빠른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일시적으로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지만 중기(2002년)적으로는
연간 성장률이 4%에 미달하는 등 안정적인 지속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가 본격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이후 물가 압력이 커지면서
고물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실업문제나 경상수지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KDI는 그러나 대우 및 투신사문제등 기업.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행될 경우 우리 경제가 향후 3년간 연평균 6%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김 대통령의 임기종반인 2002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2천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안정적인 거시정책운영이 뒷받침될 경우 향후 수년간 3% 내외의
물가안정이 가능하고, 실업은 5%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KDI는 그러나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의 와중에서 시중 자금사정이 다소
악화되고 이로 인해 금리가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재정긴축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영근기자 ygkim@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