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는 24일 합작선인 벨기에 인터브루사의 앙드레 웩스 아시아담당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9월부터 OB맥주 경영을 맡아온 토니 데스멧 전임 사장은 벨기에
인터브루 본사로 발령받아 신규 프로젝트를 맡는다.

웩스 사장은 25일 오후 OB맥주 이천공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다.

데스멧 사장이 취임 1년만에 바뀐데 대해 OB맥주는 물론 맥주업계도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달만 해도 데스멧 사장은 "합작후 과도기는
지났다"며 본격적인 공격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의 경질은 영전이라는 두산측 설명과 달리 문책성이 짙다는게 업계
의 지배적 평가다.

OB는 합작기업 출범후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소비자의 반응도 냉담
해 졌다는 지적이다.

데스멧 사장은 선진 경영기법과 자본을 접목시켜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욕과 달리 한국 시장 풍토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경쟁사인 하이트맥주의 점유율이 연초 45%선에서 지난달에는 사상처음
으로 50%를 넘어선 것만 봐도 시장반응을 알 수 있다.

데스멧 사장은 취임 이후 1년이 지나도록 대외 활동은 물론 언론접촉을
일절 외면했다.

크고 작은 회사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해 그룹내 임직원들로부터도 같이
일을 못하겠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불만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OB맥주측은 사장교체에 대해 "인터브루의 전세계적인 연례 인사에
따른 것으로 문책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임 웩스 사장은 "지난 1년간의 내부 경영정상화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합작사 출범 2년차를 맡은 신임
사장의 향후 움직임이 관심거리다.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