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퇴임하는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의 후임자를 뽑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가 24일 치러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야당연합의 후보 페르난도 델라루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62)이 낙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간 "파히나12"는 투표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델라루아 후보가 45~51%의
지지율을 얻어 집권 페론당 후보인 에두아르도 두알데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58)를 9~17%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 96년 최초의 민선시장으로 뽑힌 델라루아 후보는 임기중 시의
재정적자 6억달러를 청산한 업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비해 두알데 후보는 당내에서조차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해
선거운동 기간내내 델라루아 후보에 밀렸다.

델라루아 후보는 중소기업 육성과 수출진흥, 투자확대, 관광개발계획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반면 두알데 후보는 1년간 해고를 미루고 1천1백4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의
상환일정을 재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자국 통화 페소를 달러와 1대1로 고정시키는 페그제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이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군소 공화행동당 후보 도밍고 카발로(53) 전 경제장관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은 10%에도 미치치 못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카발로 전 장관은 메넴 행정부에서 한 해 5천%에 달했던 인플레이션을
1% 아래로 끌어내린 공을 내세우며 출마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는 1차 투표 결과 45% 이상 득표하거나
40~45%를 얻으면서 2위와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린 후보가 당선된다.

이같은 요건을 만족시키는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를 대상으로 다음달
14일 2차 투표가 실시된다.

한편 3선출마를 금지한 헌법규정 때문에 출마를 포기한 메넴 대통령은
이날 "오는 2003년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은 이날 대통령과 함께 전체 24개주 주지사 가운데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6개 주의 주지사와 연방 하원의원 2백57명중
1백16명도 함께 선출한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