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미국주가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미국주가가
오른 날보다는 내렸을 때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신영증권은 지난 추석연휴 이후 현재까지 미국증시와 아시아 각국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미국주가가 하락한 날의 평균 하락폭은 평균
0.9%정도인데 비해 한국의 증시는 같은 기간 1.0%이상 떨어졌다.

반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0.4%미만의 하락폭을
보이는데 그쳤다.

특히 미국주가가 상승한 날에는 대부분의 아시아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린데
비해 한국은 오히려 평균 수익률이 하락, 편향적인 동조화현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주가가 미국주가의 상승보다는 하락 움직임에 더 큰 상관관계를 가지는
원인에 대해 신영증권은 "미국증시의 불안이 한국 및 외국인 투자자에게 한국
금융의 취약성을 한번 더 각인시키는 작용을 해 주가하락을 부채질한다"고
풀이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영진 대한투신 국제부장은 "요즘과 같은 미국 증시
동조화현상은 실물적인 연관성에 기인하기 보다는 투자심리적인 요인이 크다"
며 "불안요인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는 한 미국주가 하락에 대한 동조화 현상
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