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우량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의료기기 사업부문인 GEMS(GE
Medical Systems)는 진단영상장비 분야의 선도 메이커다.

세계 1위 또는 2위인 사업만 남겨 놓고 이에 미달하는 사업은 과감히 처분
한다는 GE가 1백년 넘게 유지하는 전통적인 경쟁우위 분야가 바로 의료기기
부문이다.

지난 98년을 기준으로 진단영상장비분야 세계시장의 23%를 점유하면서 1위
를 고수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목은 X선기기 CT MRI PET PACS 환자진단감시장치 등 첨단
의료기기.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98년 4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의료기기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일찍부터 글로벌 경쟁체제가 진전됐다.

GEMS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신속한 지역밀착형 서비스
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 제조 판매 서비스 등의 조직을 전세계에 전략적으로
포진시켰다.

종업원수는 1만5천여명.

이 가운데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고용된 인력이 50% 이상이다.

GEMS의 최대 강점은 기술력.

GE의 다른 사업부문과 마찬가지로 의료기기부문도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으므로 경쟁우위 유지가 가능했다.

신제품및 신기술 개발사이클이 경쟁업체에 비해 빠른 것도 커다란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신속성은 기술력의 뒷받침과 함께 시장의 니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체 프로세스와 수단을 갖고 있기에 가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QMI(Quick Market Intelligence)를 들 수 있다.

유통분야의 개념을 활용한 QMI는 시장 및 고객의 니즈를 신속히 파악해
그 정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할 수 있다.

자사 제품에 대한 시장에서의 문제점을 신속히 포착해서 개선활동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개념을 실용화한 도구가 텔레컨퍼런스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네트워크를 유선을 통해 연결, 다양한 시장정보를
교환하는 회의로서 시장대처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이점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경쟁력 있는 사업분야를 보강하기 위해 GEMS는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98년엔 심장진단 장비분야의 유수 메이커인 마켓 메디컬 시스템즈를
8억8백만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DVU(심장 초음파메이커) 엘씬트(MRI
장비 메이커) 등을 사들였다.

최근 GEMS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6시그마 전략.

6시그마에 의한 철저한 품질관리로 시장니즈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제품개발
에도 활용하고 있다.

CT의 최상위 장비인 "CT Lightspeed QX/i"는 6시그마에 의해 디자인된
제품.

98년말 시장에 나온 이후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향후 6시그마의 개념으로 디자인한 신제품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된다.

최봉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cbong@seri-samsung.or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