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검색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용자가 목소리로 명령을 내리고 웹 서버가 그 결과를 음성으로 들려주면
무척 편리할 것이다.

특히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나 앞을 못 보는 사람들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휴대전화의 좁은 화면과 10여개의 버튼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때 느끼는
불편함도 없어질 것이다.

늘 붐비는 고객서비스 전화의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다.

한번에 한 명씩만 고객을 상대할 수밖에 없는 고객서비스센터 직원과 달리
컴퓨터는 동시에 수많은 고객을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화 한 통화로 여러 회사 웹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미국 벤처기업들 중에는 이처럼 음성으로 작동되는 웹 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이 여럿 있다.

현재 한창 개발이 진행중이어서 내년초에는 음성 작동 웹 사이트들이
앞다퉈 문을 열 전망이다.

음성 작동 웹 사이트를 개발하는 업체중 선두주자는 뉘앙스커뮤니케이션스
와 스피치웍스인터내셔널 두 회사다.

이들은 자동음성인식기술을 응용한 음성작동 웹 사이트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미 끝냈다.

두 회사는 모두 다른 업체들의 용역을 받아 음성 인식 웹 사이트를 개발해
주고 있다.

뉘앙스커뮤니케이션스는 최근 아메리칸에어라인 사이트를 음성 기반으로
만들어 최근 시연회를 가졌다.

뉘앙스의 로널드 크로엔 최고경영자(CEO)는 이 시연회에서 일반 전화로
아메리칸에어라인의 음성 웹 사이트에 접속해 비행기표를 예약한 뒤 다른
홈페이지로 옮겨 현지 일기예보를 듣고 렌터카도 예약했다.

스피치웍스가 개발한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의 음성 웹 사이트는 이미 서비스
를 하고 있다.

인터넷 전략 컨설턴트로 이 항공사의 음성 웹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 다나
골드버그는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의 일반 안내전화를 이용할 때보다 훨씬
시간이 덜 든다"고 말한다.

크로엔 CEO는 영국 브리티시텔레콤이 내년초 음성 웹 사이트 검색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미국내 다른 전화업체도 같은 서비스를 시범 실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접속요금을 받듯이 전화회사들은 음성 웹 사이트
접속 서비스를 하고 요금을 받을 수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