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공모주 청약시기가 당초 11월8~9일에서 11월말로 연기됐다.

이에따라 가스공사의 상장시점도 연말이나 내년초께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스공사 주간사증권사인 대신증권의 오동출 기업금융팀장은 "가스공사의
공모주 청약시점을 당초 예정보다 10~15일 정도 늦추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는 "연내 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지만 상황은 다소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가스공사와 대신증권은 이러한 내용의 유가증권 정정신고서를 조만간 작성,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통상 공모주 청약후 공모주 대금납입까지 일주일 이상 소요되고 납입후
거래소 상장신청서 제출과 상장승인절차까지는 또다시 2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가스공사의 공모 및 상장일정이 이처럼 미뤄진 것은 증시수급과 공모가를
둘러싼 주간사증권사와 가스공사간 이견 때문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담배인삼공사와 비슷한 수준인 2만7천~3만원을 주장하고 있지만
주간사증권사인 대신증권과 한화증권은 다소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담배인삼공사의 경우 2만8천원에 공모했으나 최근 주가가 급락, 26일
3만1천4백원에 머물고 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가스공사의 적정가격을 3만원 수준으로 보고
있어 공모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가스공사의 공급물량은 4천만주이다.

자금조달 규모만 1조원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기업들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로 낮추기위해 대거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스공사 물량까지 쏟아지면 증시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돼왔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