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그룹의 핵심계열사로 꼽히는 (주)대우의 자산실사결과와 대우중공업의
워크아웃 초안이 나왔다.

(주)대우는 자산중 17조원이 부실화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우량한 조선과 기계및 정리를 위한 잔존사업부문 등 3개사로
분리될 전망이다.

<> (주)대우 =실사결과 부채가 자산보다 14조5천억원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8월말 기준 자산총액 28조9천억원중 17조1천억원이 회수할 수 없는 부실자산
으로 드러났다.

부채는 26조3천억원이었다.

이같은 내용은 삼일회계법인이 (주)대우의 8월말 기준 자산을 실사한 결과
밝혀졌다.

매출채권과 미수금중 대부분이 받을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 있는 재고자산도 값어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보유지분의 싯가가 큰폭으로 하락하고 해외투자자산 가격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도 부실을 늘리는 요인이 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20일께 (주)대우의 자산부족금액을 21조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처음에는 대우자동차 매출채권과 교보생명주식 평가이익 4조원을 반영하지
않았다가 대우측의 반발을 받아들여 자산에 포함시켰다.

채권단은 (주)대우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손실규모가 너무 커 워크아웃 계획을 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건설과 무역의 사업특성상 워크아웃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부채규모가 자산을 훨씬 초과해 채권금융기관들이 워크아웃에
동의할 것인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일부에서는 (주)대우를 워크아웃에서 탈락시켜야 한다고까지 주장
하고 있다.

대우측은 "회계법인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자산을 평가해 부실자산이
늘어났다"며 실사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1년이 지난 미수금과 매출채권중 상당액이 나중에 회수가 가능한데도 이를
모두 손실로 분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대우중공업 =기계와 조선사업부문이 각각 자산 3조원, 부채 1조원대의
우량기업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미확정자산과 나머지 부채는 가공회사(페이퍼컴퍼니) 형식인 잔존사업부문
으로 넘긴다.

우량사 2개와 정리를 위한 잔존사 1개 등 3개로 나눠지는 것이다.

채권단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워크아웃 초안을 마련, 27일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보고키로 했다.

이 방안은 이번주중 대우중공업 채권단협의회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대우중공업은 실사결과 자산이 12조5천8백억원, 부채가 11조6백억원으로
밝혀졌다.

자산은 지난 6월말 13조1천9백억원보다 6천억원가량 줄었다.

부채는 9조7천억원에서 1조3천억원가량 증가했다.

채권단은 기계부문과 조선부문에 영업용 자산과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부채
만을 각각 남겨 두고 나머지 미확정 자산은 잔존사업부문에 넘길 방침이다.

기계부문은 2조9천8백억원 규모의 영업용 자산과 1조1천억원 규모의 영업용
부채를 가져간다.

조선사업부문은 3조5백억원의 영업용 자산과 1조8백억원대의 영업용 부채가
배분된다.

기계부문과 조선부문이 공통으로 빌려쓴 채무 4조원은 나중에 정산하기로
했다.

잔존사업부문은 대우중공업 자산중 회수가 어려운 매출채권 2조6천억원과
대여금 1조원, 비상장유가증권 3조원 등을 관리한다.

채권단은 기계와 조선부문의 부채비율을 동종업계 평균의 1.5배 이내로
맞출 수 있도록 대출금을 출자전환해 주기로 했다.

대우중공업 주식은 3개 사업부문의 자본금 비율에 따라 각각 재분배된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