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한국 등 23개 주요국 무역장관들과 유럽연합(EU)및 세계무역기구
(WTO) 대표는 25일 다음달말의 WTO 총회에서 채택될 뉴라운드협상 합의문
내용에 대해 논의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따라 WTO의 뉴라운드 협상 전망은 더 불투명해졌다.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WTO 비공식 각료회담에서 EU와 일본은 다양한
의제를 다룰 것을 주장하며 농산물 시장개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미국을
비난했다.

특히 파스칼 라미 EU 무역담당 집행위원과 후카야 다카시 일본통산상은
뉴라운드가 모든 의제를 일괄적으로 타결하는 "일괄 타결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미국은 농업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뤄 다양한 EU의 농업보조금을
없애야 한다고 맞섰다.

개도국들은 의제를 최소화, 섬유 의복 등의 시장개방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개도국들은 또 환경보호 문제도 다뤄야 한다는 미국 EU 캐나다 등의 입장은
또 다른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각국의 견해 차이로 당초 몇 페이지에 불과했던 협상초안은 지난
3주 사이에 33페이지로 늘어났다.

각국이 자기들의 입장을 반영토록 요구하고 있는데다 그나마 초안에 담긴
내용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