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百歲間, 忽忽如風燭.
인생백세간 홀홀여풍촉

且問富貴心, 誰肯死前足.
차문부귀심 수긍사전족

사람 일생 일백년, 바람 앞의 촛불처럼 훌쩍 가는 것.
그런데도 사람들은 부귀를 좇아, 죽기 전엔 그 마음 버리지를 못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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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때 시인 최유청이 엮은 잡흥 9수 가운데 하나이다.

옛날 시인묵객들은 사람의 일생을 참으로 덧없이 짧은 것이라고 읊었다.

그리고 천년 만년 살 것도 아닌데 애써 부귀공명 따위 추구하느라 허송세월
할 것이 무엇 있으랴 반문도 하였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아예 그러한 물음조차 할 줄 모른다.

정녕 마음이 뒤바뀌었음일레라.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