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용영화가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 채팅 만화에 이어 영화가 인터넷의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콘텐츠 개발업체인 오렌지씨씨는 인터넷PC방 전용영화인 "파사회"를
제작, 내년 1월부터 PC방에서 상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파사회는 총 12부작으로 각 편마다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줄거리로 이어지는 무협 미스테리의 신비적인 오컬트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된다.

편당 길이는 20분정도.

지난 9월부터 준비에 들어가 현재 샘플제작을 마쳤으며 내년 1월부터
월 2회씩 상영할 계획이다.

인터넷벤처업체인 아이패스, CF및 영화제작업체인 비벨과 공동으로 만들며
총 8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할 예정이다.

오렌지씨씨는 이 영화에 출연할 배우들을 이 회사의 홈페이지
(www.01412.co.kr)를 통해 공모하고 있다.

오렌지씨씨는 GDS정보통신과 크낙정보통신 아이패스가 각각 2억원씩 출자해
지난 9월 설립됐다.

길종섭 대표는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PC방 주이용자층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에 제작되는 영화와 멀티화상채팅, 3D
가상현실 체험, 스타채팅 등의 콘텐츠를 번들로 묶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도 네티즌들을 위한 인터넷 영화 "예카(YECA)"를 다음달부터
제작할 예정이다.

기획 및 투자는 한글과컴퓨터가, 영화제작은 전문프로덕션인 한길미디어가
담당한다.

한컴은 드라마 "카이스트"에 출연중인 탤런트 김정현 이은주가 주연을 맡고
조연들은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컴은 이 영화를 인터넷홈페이지와 함께 인터넷PC방과 컴퓨터유통매장을
통합한 자사의 "웹스테이션" 체인망을 통해 상영할 계획이다.

인터넷영화전문사이트인 네오무비는 내년 1월1일 인터넷개봉을 목표로
인터넷 인터랙티브(양방향)영화인 "뱀파이어 블루"를 촬영중이다.

이 영화도 10대후반과 20대초반을 대상으로 한 호러무비로 PC방 이용자들을
주관객층으로 잡고 있다.

이처럼 PC방을 겨냥한 인터넷영화의 제작붐이 일고 있는 것은 영화가
사람들이 가장 익숙해져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인데다 고속 인터넷이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PC방을 통한 영화상영은 그 자체로서 시장규모가 엄청난
데다 투자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PC방에서의 흥행
여부가 인터넷영화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