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위축으로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증가한 탓에 기업대출 금리가
1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은행예금금리는 2개월째 올랐다.

투신사에서 이탈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
이다.

한국은행은 은행들의 9월중 기업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연 8.41%로
8월(8.39%)에 비해 0.02%포인트 올랐다고 27일 발표했다.

기업대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98년 5월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회사채발행 등 직접금융시장이 위축돼 은행대출을 받으려는 기업들
이 늘면서 대출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연 9.14%로 0.14%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가계대출금리는 연 10.22%에서 10.21%로 하락했다.

이에따라 대출평균금리는 연 8.86%에서 8.83%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들의 예금평균금리는 연 5.98%로 8월(5.96%)보다 0.02%포인트 상승
했다.

이로써 예대금리차는 2.9%포인트에서 2.85%포인트로 축소됐다.

한은은 "대우사태 이후 투신사로부터의 이탈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정기예금을 유치하면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예금금리 상승배경을 설명했다.

또 금융시장 불안심리로 거액단기자금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
금리부예금(MMDA)에 유입된 것도 예금금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상품별로는 정기적금과 상호부금이 0.08%포인트씩 올랐고 정기예금과
기업자유예금은 0.04%포인트, 저축예금은 0.0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제2금융기관의 경우 예금금리는 연 8.32%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상승
했다.

대출금리는 0.16%포인트 오른 연 12.88%를 기록했다.

종금사들의 CP(기업어음) 할인금리는 8.93%에서 9.43%로 0.5%포인트
올랐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