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에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주는 무역금융이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총액대출한도를 확대한데다 각종 무역금융제도를 개편한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말 현재 은행들의 무역금융 지원잔액은
5조4천7백15억원으로 1~9월중 2조7백57억원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3천1백89억원)보다 5.5배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실적 비율도 작년말 22.5%에서
9월말 38.1%로 높아졌다.

한은은 은행들이 수출업체에 대해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주면 지원금액의 일정비율을 3%짜리 저금리의 총액한도자금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한은은 이와함께 원화표시 내국신용장의 이용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9월말
현재 개설잔액이 5천28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원화와 외화를 함께 표시해야 했던 내국신용장의 표시통화가 5월부터 원화
또는 외화중 한가지로도 표시할 수 있게 자유화됐기 때문이다.

외화표시 내국신용장 개설잔액도 10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신용장의 표시통화를 한가지로만 표시해 거래하는 경우 환율문제가
개입되지 않아 무역금융 이용절차가 편리해서다.

이에 반해 원화.외화병기 내국신용장은 지난 4월말 4조8천9백86억원에서
9월말 3조5백6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8일자 ).